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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관

북한 당국의 종교에 대한 견해는 마르크스의 종교관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사회의 종교는 부르주아 계급의 지배를 정당화하고 피착취계급의 혁명 의식을 약화시키는 등 부정적 역할을 한다고 본다. 마르크스가 “종교는 아편이다”라고 말했을 때 이는 노동자들이 그들을 착취하는 사회구조에 대한 혁명의식을 마비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북한은 종교를 봉건시대의 낡은 잔재인 ‘미신’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일성은 “종교는 반동적이며 비과학적인 세계관입니다. 사람들이 종교를 믿으면 계급의식이 마비되고 혁명하려는 의욕이 없어지게 됩니다. 결국 종교는 아편과 같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1985년 출판된 「철학사전」에 따르면 종교는 ‘반동적이며 비과학적인 세계관’이라는 김일성의 언급을 인용하면서 불교, 기독교, 회교 등 어떤 형태의 종교든 현실이 인간의 의식에 환상처럼 왜곡되어 반영된 것으로 그 내용은 ‘전체가 허위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종교는 비교적 오래 잔재가 남아 있을 수 있지만 “착취사회가 청산되고 사회주의제도가 수립되면 종교도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인권 압박에 대응하여 형식적으로나마 종교 관련 헌법 조문을 바꾸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72년 헌법에는 “공민은 신앙의 자유와 반종교선전의 자유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반종교 선전의 자유에 무게를 두었다고 볼 수 있다. 2009년 개정된 헌법에 따르면 “공민은 신앙의 자유를 가진다. 이 권리는 종교건물을 짓거나 종교의식 같은 것을 허용하는 것으로 보장한다. 종교를 외세를 끌어들이거나 국가사회질서를 해치는 데 리용할 수 없다”고 규정하였다. 헌법의 종교 규정이 다소 개방적인 형태로 바뀌기는 하였지만 북한에 서 종교가 인정된다는 실질적인 근거는 찾아보기 힘들다.
 
북한이 종교를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이와 같은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국제사회의 비난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198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남한을 비롯한 서방세계로부터 북한에 종교의 자유가 없다는 비난에 부딪히게 된 북한은 선전 차원에서 종교정책에 부분적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108) 다른 한편으로는 종교를 대북인도적 지원 확보에 활용하기도 한다. 실제로 북한은 1990년대 식량난을 계기로 종교 단체들을 내세워 남한과 해외 종교단체들의 인도적지원 활동을 요청했다.
 
북한 사회에서 종교는 종교 본연의 역할보다는 대외 선전용으로 기능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내부에 부분적이나마 종교 시설이 들어서고, 간혹 종교 의식이 거행될 수 있을 정도로 종교정책이 다소나마 변화하게 된 것은 남북한 간의 종교 교류에 힘입은 바 크다고 할 수 있다.
  

출처 : 통일부 통일교육원 '2016 북한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