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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노동시간
북한 해외 노동자들은 장시간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건설현장의 경우 대부분 현지 회사와 도급계약을 체결한 북한 기업소 측이 노동자들의 작업현장을 직접 관리하는데, 현지 국가의 노동규정을 어기고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러시아 건설회사에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일한 경험이 있는 북한이탈주민 OOO은 정해진 노동시간 없이 해가 떠있는 시간동안 일을 했고, 백야가 있을때에는 새벽 3~4시까지 일하기도 했다고 한다. 역시 러시아 마가단주에서 2014년까지 근무한 북한이탈주민 OOO은 하루 16시간 근무했다고 증언했다. 2012년 12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아랍에미리트 왕궁건설에 파견되었던 한 북한이탈주민은 다른 나라 노동자들은 기온이 최정점을 찍는 시간에 들어가서 휴식을 했지만, 북한 노동자들은 계속해서 일을 해야 했으며 하루 16시간 정도 일을 했다고 증언했다. 쿠웨이트에서 207년까지 근무한 바 있는 북한이탈주민은 아침에 일 나갔다가 저녁 늦게 들어오면 술 마시고 그냥 잠드는 '노예 같은'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과도한 상납금 부과와 중간관리자의 임금 착복
북한 해외 노동자들은 열악한 근로환경 속에서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으나, 대체로 그에 상응하는 수준의 정당한 보수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크게 두가지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첫째, 북한 노동자들이 현지인이나 다른 국가에서 온 노동자들에 비해 차별적으로 낮은 임금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러시아 건설현장에 파견된 바 있는 북한이탈주민 OOO은 타지키스탄, 우크라이나, 체첸 출신 노동자들과 함께 일했는데 북한노동자의 노임은 제일 낮아, 그들의 75% 수준에 불과했다고 한다.
둘째, 이보다 더 중요한 요인은 국가 상납분 명목으로 과도한 금액이 부과되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 노동자들은 대체로 현지 기업에 소속되지 않고, 현지 기업과 노동인력 공급계약을 체결한 북한 기업소에 소속된다, 따라서 노동자는 임금을 현지 기업으로부터 직접 받지 않고 자신이 소속된 북한 기업소로부터 지급받게 되는데, 북한 기업소는 당국에 바칠 금액과 세금, 사회보험료 등을 제외한 금액을 노동자에게 지급한다. 근로 관련 계약이 대체로 작업소장과 현지 회사간에 체결되어서, 북한 해외 노동자 상당수는 자신의 실제 임금과 상납금 비율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한다.
북한 당국에 의한 감시와 통제
북한에서 송출된 인력은 현지 회사와 계약한 북한 기업소의 관리를 받으며 생활한다. 현지의 북한 기업소는 노동자들에게 통역, 숙박 등을 제공하며, 노동자를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북한 해외 노동자는 대부분 작업장 인근에서 단체생활을 하는데, 이들의 생활환경은 대부분 열악한 것으로 파악된다. 2013년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건설노동자로 근무한 북한이탈주민은 잠은 컨테이너에서 자며, 침구류가 공급되는데, 한 컨테이너를 3칸으로 갈라 1칸에 10명 정도가 생활했다고 했다. 그는 몇 백 명이 함께 쓰는 공동화장실을 이용하는 등 위생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으며, 빨래도 못하고 휴식이 일절 없었다고 증언했다.

2019년 북한인권백서(2019, 통일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