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언론보도

"북한·베네수엘라의 독재는 인권문제… 단호한 목소리 내야"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 비판… 곤살레스 산스 코스타리카 外務
"북한의 폭정·인권탄압은 최악"

 

"헌법까지 위반하면서 야당과 시민, 언론인을 탄압하는 베네수엘라의 독재 정권 앞에서 침묵할 수는 없습니다. "

지난 6월 멕시코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외무장관 총회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사람은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의 폭정을 비판한 마누엘 곤살레스 산스〈사진〉 코스타리카 외무장관이었다. 당시 발끈한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이 "당신은 아무것도 모르는 정치적 문맹"이라고 하자 그는 "탄압 전문가가 되느니 정치적 문맹이 낫다"고 응수했다.
 
마누엘 곤살레스 산스 코스타리카 외무장관 /박상훈 기자

 

인구 490만명인 중남미 작은 나라의 외무장관이 면적은 18배, 인구가 6배인 나라를 꾸짖는 기개에 중남미 언론들은 그를 '마두로 저격수'라고 했다. 정정 불안과 경제 파탄에 시달리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지난 4월부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反)정부 시위대와 정부군의 유혈 충돌로 지금까지 120여 명이 숨졌다. 31일 부산에서 열린 제 8차 동아시아중남미협력포럼(FEALAC)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한국을 찾은 곤살레스 산스 장관은 1일 본지 인터뷰에서 "국제무대의 발언 수위 조절은 항상 고민되는 문제"라면서도 "(나의 강경한 발언으로) 국제사회에 코스타리카의 역할을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다"고 했다.

"이건 특정 국가나 지역의 이슈가 아닙니다. 인권의 문제입니다. 코스타리카는 계속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그는 "베네수엘라 독재 정권을 비판하는 것은 우리가 추구해온 평화주의 노선에 따른 것"이라며 "북핵·미사일 문제에도 강력하고 단호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했다. "북한 문제는 베네수엘라보다 더 나쁜 상황이라고 봅니다. 폭정과 인권 탄압, 지구촌 안보까지 위협하니까요."

변호사·법대 교수 출신인 그는 제네바 유엔대표부 대사·통상장관 등을 거쳐 2014년부터 외무장관을 맡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01/201709010330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