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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해외 파견근로자 스마트폰 통한 인터넷 접속 금지령"… "김정남 피살소식 확산 때문인듯"

작성자
김혜경
작성일
2017-03-08
조회수
862
<조선일보 2017년 3월 8일>

북한이 최근 김정남 암살 사건 등 외부 소식이 자국에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해외 파견근로자들의 스마트폰을 통한 인터넷 접속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7일(현지 시각)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조선(북한)이 해외공관에 조선 근로자들의 스마트폰을 통한 인터넷 접속 행위를 금지하도록 지시했다”면서 “이 지시를 어길 경우 강제소환과 처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경고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평양의 지시는 해외파견 근로자들은 물론 공관원들의 인터넷 접속을 철저히 차단하라는 내용”이라며 “지시가 내려진 이후 파견 건설자들의 스마트폰 불시검문이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당국의 지시내용은 첫째 인터넷에 접속하지 말 것, 둘째 어떤 뉴스를 접하더라도 옮기지 말 것. 셋째 접하게 된 소식을 다른 사람에 옮길 경우 강제소환과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된다는 내용으로 구분돼 있다”고 했다.

그는 “스마트폰이 가격은 비싸지만 최신 뉴스와 세상 돌아가는 내용을 신속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면서 “조선 사람들이 외국에 파견되면 공관원이나 노동자들 할 것 없이 가장 먼저 확보하는 것이 스마트폰”이라고 설명했다.

블라디보스토크의 다른 소식통도 RFA에 “최근 해외파견 북한 노동자의 스마트폰을 이용한 인터넷 접속을 금지한다는 지시가 내려졌다”면서 “현지 공관 요원들이 각 지역에 흩어진 노동자들을 집합시켜 (이 같은) 지시내용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갑자기 평양에서 해외공관 직원들과 노동자들의 스마트폰 인터넷 접속을 통제하고 나선 데에는 무슨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아마도 최근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 피살소식이 조선 내에 급속히 퍼진 것이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해외파견 노동자 중 회사 사장은 1번, 당비서는 2번, 보위지도원은 3번으로 (각각) 불린다”면서 “이번 지시는 3번이 노동자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불시검색하며 위반자는 강제소환과 종신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협박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에 파견된 조선노동자들에 주어진 가장 큰 혜택은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평양에서 엄중한 처벌 운운하며 인터넷 접속을 통제한다 해도 노동자들을 완전 통제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