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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건설노동자 러시아 극동서 인기…"월급 절반 이상 北에 상납"

작성자
유진우
작성일
2017-07-12
조회수
1540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 북한 건설노동자들이 현지 건설업체들의 환대를 받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현지 르포기사를 통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들이 북한 정부로부터 생활과 임금을 통제당하고 있지만, 그런데도 뇌물을 주고서라도 올 정도로 이 지역을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부인 율리아 크라브첸코는 북한 페인트공들에 대해 "빠르고, 임금이 높지 않으면서도 매우 믿을 만하다. 러시아 인부들보다 훨씬 낫다"면서 "아침부터 밤까지 일만 한다"고 말했다.



현지의 주택 개·보수업체들도 북한 노동자들이 숙련됐으면서도 임금은 낮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한 건설회사는 웹사이트를 통해 "이들은 질서 있으면서도 열심히 일한다. 휴식시간이 길지도 않고 자주 담배를 피우려고 나가지도 않는다. 직무를 태만히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월드컵축구대회 경기장, 모스크바의 호화 아파트단지 건설현장까지 북한 노동자들이 진출했지만, 주택 개·보수 수요가 많은 블라디보스토크로의 진출이 가장 두드러진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러나 NYT는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의 국외 노동자들이 기본적으로 노예와 같은 상황에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정부의 외화벌이를 위해 임금의 일정 부분을 정부에 상납하기 때문이다.

현지의 건설업체 대표는 월급 가운데 정부에 '압수'당하는 부분이 지난 10년 사이에 크게 늘어, 2006년에 매월 1만7천 루블이던 것이 현재 5만 루블(약 841달러)에 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고용한 북한인 가운데 가장 임금이 높은 사람의 경우, 월급의 절반 이상을 압수당한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20∼30명의 건설노동자를 한 조(組)로 관리하는데 그 책임자가 일자리를 찾아준다는 명목으로 추가로 20% 정도를 받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외 도주나 탈북을 막기 위해 집단생활을 하며, 현지 러시아인이나 외국인과의 접촉이 금지돼 있다.

지난해 한국의 한 북한 인권 기관은 북한 정부가 러시아에 파견한 국외 노동자로부터 거둬들이는 외화수입을 매년 1억2천만 달러(1천382억 원) 정도로 추산했다.

러시아의 북한 국외 노동자 수는 5만 명 정도로 봤으나, 다른 연구기관들은 3만∼4만 명 수준으로 보기도 한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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