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테마전 '더불어 평화' 편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유니콘이 간다!

안녕하세요. 제10기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유니콘 이서진 기자입니다. 연일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추운 날씨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추운 날, 따뜻한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기 마련이죠. 저는 영화 혹은 전시회 보는 것을 선호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추운 날씨에 즐기기 좋은 의미 있는 전시 하나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바로 '통일 테마전-더불어 평화' 전시인데요. 정윤재 기자의 '통일테마전-경계155'기사를 접해보신 분들은 눈치채셨겠지요. '통일테마전-더불어 평화'는 '제1부 통일테마전-경계155'와 함께 전시되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동시 진행 중이었습니다. 저는 '통일테마전-더불어 평화' 전시에서는 어떤 작품으로 통일을 만날 수 있는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전시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따뜻한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전시였지만, 어쩐지 근래의 추운 날씨를 닮았다고 느낀 전시였는데요. 과연 어떤 작품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을지 함께 만나보실까요?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청역 10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걸으니 '서울시립미술관'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서울시립미술관 ⓒ이서진기자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서울시립미술관 ⓒ이서진기자

설레는 마음으로 정문을 들어섰는데요.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발길과 함께 귀를 사로잡는 작품 하나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강진모 작가의 '통일기관차'라는 작품이었습니다. 조그마한 모터 차가 레일을 달리며 유리병을 치면, 유리병에서는 제각기 자신이 품고 있는 소리를 냅니다. 이 소리가 모여 하나의 노래를 만들어냈는데요. 그 노래는 바로 '그런 날이 오면'이라는 통일을 염원하는 동요였습니다. 각기 다른 소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함께이기에 아름다운 멜로디를 만들어 냈듯이, 남과 북도 하나로서 희망찬 미래를 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레일을 따라 그려지는 모습이 한반도를 나타내고 있어 작품의 의미가 더욱 더해짐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 민족 하나 되는 그런 날이 정말 온다면 백두산에 올라서서 어깨춤을 춰야지”

이 작품을 만든 강진모 작가는 전시회장에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가 전시를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귀갓길에서도 귓가에 맴돌며, 통일에 대해 다시금 환기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합니다. 또한 동요를 이용하여 '통일이 열쇠'임을 경쾌하게 전달하고자 했다고 하는데요. 작가의 의도가 충분히 전해졌다고 느낀 것이, 저 역시 유리병이 만들어 낸 노랫소리가 귓가에 오래 맴돌며, 전시회 중 기억에 남는 작품 중에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강진모 통일기관차 ⓒ이서진기자강진모 <통일기관차> ⓒ이서진기자

1층에 전시된 '통일기관차'작품을 뒤로하고, '더불어 평화'의 팸플릿을 집어 들고서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 3층의 우측 전시관으로 향했습니다. 전시관을 향해 올라가는 계단 벽면에 쓰인 '더불어 평화'가 전시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이는 전시회장에서 여태명 작가의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아래 작품을 보시고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저는 묵으로 쓰인 이 작품의 한 글자, 한 글자가 묵직한 울림을 가져다주는 듯했는데요. 이번 전시가 가지고 있는 분위기와 전하고자 하는 바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고 생각되는 작품이었습니다.

그 옆에는 '더불어 평화' 전시 개최 의의를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 전시를 통해 분단과 전쟁의 비극성을 환기하고, 통일을 통한 평화와 공존의 희망적인 미래를 제시하고자 했다고 전합니다. 더불어 더 이상 전쟁이라는 아픈 역사가 반복되어서는 안 되며, 비극적인 역사를 치유하고 회복하고 복원하기 위한 표현이라고 설명되고 있습니다.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상기하며, 작품 관람을 시작하였습니다.

'통일테마전-더불어 평화'/ 여태명 <더불어 평화> ⓒ이서진기자'통일테마전-더불어 평화'/ 여태명 <더불어 평화> ⓒ이서진기자

전시관 좌측에는 남과 북의 만남을 사진으로 담은 작품들이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이산가족 상봉을 담은 사진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김호영 작가의 '만남 그리고 이별'이라는 작품은 남북이산가족 상봉 행사 마지막 날 오전, 작별상봉을 마친 후에 북측 가족들이 탄 버스가 떠나자 손을 흔들며 이별을 하는 모습이라고 전합니다.

그리웠던 가족과의 짧은 만남 후 또다시 기약 없는 만남을 기다릴 그리운 감정을 제가 감히 헤아릴 수는 없지만, 긴 세월을 담은 주름진 손끝에서 조금이나마 그 감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손수건으로 눈물을 감추는 할아버지의 모습과 조금이라도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마음에 창밖으로 내민 할아버지의 손을 보며 분단 현실의 안타까움과 슬픔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 이외에도 많은 이산가족의 상봉 장면을 담은 사진을 볼 수 있었는데요. 만남이 곧 이별이 되어버린 이산가족에게 '분단'이란 어떤 의미인지, 이들의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지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김호영 만남 그리고 이별 ⓒ이서진 기자김호영 <만남 그리고 이별> ⓒ이서진 기자

다음 작품은 아름다운 색채로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이었습니다. 조병철 작가의 '설악행각 망 금강'이라는 작품이었는데요. 통일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한반도 국토의 산허리 백두대간을 따라 그린 작품입니다. 백두대간 중심부에 위치한 설악산과 설악산에서 바라본 향로봉 건봉산과 북한의 무산, 금강산을 하나의 화폭에 담아 한반도의 아름다운 강산을 마주 보게 하여 통일에 대한 염원을 불러 모으려고 하는 작가의 의도가 담긴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 작품은 다양한 색채로 그 아름다움을 더하고, 굽이굽이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며 조화를 이루었는데요. 한반도가 가진 자연이 이렇게 아름답고 조화로운지 새삼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답니다.

조병철 설악행각 망 금강 ⓒ이서진 기자조병철 <설악행각 망 금강> ⓒ이서진 기자

전시를 쭉 둘러보면 백두산 천지를 그린 작품의 수가 많음을 알 수 있었는데요. 백두산 천지는 곧 한민족의 정체성을 드러냄과 동시에 우리의 정서와 정체성을 나타낸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백두산을 그린 다양한 작품이 있었지만, 작품마다 그 개성이 뚜렷하여 백두산의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선우영 백두산 천지 ⓒ이서진기자선우영 <백두산 천지> ⓒ이서진기자

선우영 작가의 '백두산 천지'라는 작품은 힘 있고, 또렷한 색채를 이용하여 백두산의 맑고, 강한 기운을 전달해주는 듯했습니다. 평양 출생의 선우영 작가는 현대적인 강렬한 색상에 거칠고 거침없는 붓질과 세밀하고 섬세한 기법을 사용하여 사실적인 미술 세계를 보여주는 작가라고 합니다. '백두산 천지'라는 작품은 이러한 작가의 개성을 통해 수많은 외침으로부터 우리 땅을 지켜낸 한민족의 강하고 거칠고 끈질긴 특성을 잘 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선우영 작가에 대해 조금 더 소개해 드리면, 박수근, 이중섭과 같이 분단시대를 버티며 예술혼을 불태운 작가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또한 '2005년 제8회 베이징 국제미술제'에서 '백두산 천지'로 최고상인 금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화가로 떠올랐다고 하네요.

황병호 백두산 ⓒ이서진기자황병호 <백두산> ⓒ이서진기자

황병호 작가의 '백두산'이라는 작품은 앞서 소개해드린 '백두산 천지'와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는데요. '백두산 천지'는 굳건한 힘이라면, '백두산'은 부드러운 힘이라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은은한 색채와 섬세한 표현이 깃든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는데요. 평양 출생의 황병호 작가의 '백두산'은 금색의 은은한 조화로 운치 있는 풍경화를 그려냈으며, 폭이 큰 작품이지만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라 설명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백두산을 그린 몇 점의 작품이 더 있는데요. 저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백두산의 경치를 다양한 시각으로 만날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한편으로는 제 눈으로 한민족의 정신이 담긴 아름다움을 담기 위해서는, 외국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윤종석 흐르는 가벼움 - 한반도, 호피무늬 ⓒ이서진 기자윤종석 <흐르는 가벼움 - 한반도, 호피무늬>ⓒ이서진 기자

다음 작품은 윤종석 작가의 '흐르는 가벼움 - 한반도, 호피무늬'라는 작품입니다. 어쩐지 친근하게 다가오지 않나요? 자세히 보면 티셔츠와 바지로 만든 한반도의 모습입니다. 또한, 호피 무늬로 표현된 한반도의 모습은 흐르는 듯한 그림 속에서 어쩐지 힘차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그림을 가까이에서 보면 재미있는 기법으로 그려진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붓칠로 채색된 것이 아니라 작은 점들이 모여 작품이 완성되었는데요. 이 작품은 붓이 아닌 주사기로 그린 그림이라고 하네요! 한 점 한점을 찍어서 수십만 번의 점찍기로 완성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윤종석 작가는 점찍기를 통해서 실제와 환경, 사회적 가치와 계급 같은 것을 은유하고자 했다고 전합니다. 또한, 옷으로 표현된 한반도는 언제나 입는 옷처럼 한민족으로써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상의와 하의가 만나 완전한 한 벌이 되는 것처럼, 한반도도 언제나 완전한 한 벌로서 살아가고 있음을 상기시켜주는 작품이라고 느껴집니다.

이응노 반전평화 ⓒ이서진 기자이응노 <반전평화> ⓒ이서진 기자

다음 작품은 이응노 작가의 '반전평화'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가까이에서 한 번, 멀리서 한 번, 서로 다른 위치에서 감상을 해보았습니다. 가까이에서 본 작품은 역동적인 자세를 한 사람들이 한 데 모여있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고, 한 걸음 물러서 작품을 바라보면 사람들이 모여 만든 선명한 글자가 나타납니다. 사람이 한 데 모여 평화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라 느껴졌습니다. 이응노 작가는 평화를 '붓'으로 그리고자 했다고 하는데요. 그는 그림을 통해 삶의 환희와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자 했다고 전합니다. 또한, 작품 소개에는 이응노 작가가 작품에 대해 전한 말을 함께 기재해 두었습니다.

“내 그림은 제목을 모두 '평화'라 붙이고 싶어요. 저 봐요, 모두 서로 손 잡고 같은 율동으로 공생공존을 말하는 민중 그림 아닙니까? 그런 민중의 삶이 곧 평화지 뭐...이 사람들이 바로 민중의 소리이고마음이야.”

간단한 설명이지만, 작가의 작품에 대한 신념이 담겨있다고 느껴졌습니다. '민중의 삶이 곧 평화'라는 말이 앞으로 한반도에 찾아올 평화를 더욱 염원하게 하는 듯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김수현 성정이 조화롭다 ⓒ이서진 기자김수현 <성정이 조화롭다> ⓒ이서진 기자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작품은 김수현 작가의 '성정이 조화롭다'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화려한 색채를 사용한 작품이라 그런지 한눈에 들어왔는데요. 서로의 손과 손을 마주 잡은 이 작품은 어딘지 모르게 간절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전시 초반에 보았던 이산가족 사진에 담긴 손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서로를 놓지 않기 위해 움켜쥔 손들이 굉장히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이들을 이처럼 간절하게 만든 현실을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이산가족의 만남을 풍부한 색채로 보여준 작품이라고 합니다. 찰나와 영원을 담은 이 작품은 서로 놓지 못하는 손을 보여주며 사회적 통념에 이의 제기와 더불어 책임의식과 상생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다고 합니다.

'통일테마전-더불어 평화'는 작품 전시 이외에도 다양한 통일 관련 문학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문학자판기, 윤태호 작가의 웹툰 '인천상륙작전'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전시 후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인 '미래 세대에게 평화를' 또한 진행 중이었습니다. 한 쪽 벽면이 알록달록 하게 꾸며져 있어 흥미가 갔는데요. 프로그램을 통해 60여 년 분단 시대를 잊고 살아감을 성찰하고 치유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되었다고 합니다. 복도 한쪽에 마련된 한지를 오려내어 '하나, 전체로의 연결'이라는 주제에 맞게 '연결'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며 기쁨과 치유, 편안함을 체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 미래 세대에게 평화를 ⓒ이서진 기자전시 연계 프로그램 "미래 세대에게 평화를" ⓒ이서진 기자

그래서 저도 한 번 참여해 보았습니다! 설명된 안내문을 따라 차근차근 만들기 시작했는데요. 꽃, 하트, 별, 사람의 패턴 이미지는 행복, 평화, 사랑, 희망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저는 그중 사람과 하트 모양을 선택하여 만들었답니다. 그리고 벽면에 잘 붙여주었는데요. 사람들이 만들어낸 평화와 희망, 통일을 향한 마음이 모여 아름다운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에 참여하니 작가가 된 듯 즐겁고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벽면을 가득 채운 다양한 색과 모양의 작품들은 그 어느 작품에 손색이 가지 않을 정도로 멋진 모습을 자아냈는데요. 시민들의 참여가 모여 만들어진 이 프로그램은 마음이 모여 하나와 평화를 이루는 과정을 눈으로 볼 수 있었던 공간이었고, 그만큼 의미 있는 공간이라 느껴졌습니다. 오래 걸리지 않으니 전시를 찾아가시는 여러분들도 놓치지 말고 꼭 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프로그램 참여를 마지막으로 전시 관람을 마쳤는데요. 작품 전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 거리가 준비되어 있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관람을 했답니다. 전시를 관람하며 분단 현실을 실감하고 앞으로 우리가 찾아가야 할 평화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처음 이 전시를 소개할 때, 어쩐지 근래의 추운 날씨를 닮았다고 소개를 하였는데요. 전시에서 만난 작품들은 전쟁 당시의 우리의 아픈 역사와 함께, 현재까지 이어져 오는 분단 현실을 마주할 수 있었기에 추운 날씨와도 같았습니다. 하지만 추운 날씨 끝에는 따듯한 바람이 부는 봄이 오기 마련이지요. 수많은 작품을 통해 찾을 수 있었던 평화라는 따뜻한 바람이 한반도에도 어서 불어오길 소망하며, '통일테마전-더불어 평화' 소개를 마칩니다. 여러분들도 전시를 찾으셔서 작품을 직접 만나고, 의미 있는 시간 가지시길 바랍니다. 이상 이서진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관람정보

전시기간 : 2017년 12월 5일 - 2018년 2월 4일
관람시간 : 화 - 금 오전 10시 - 오후 8시 / 주말, 공휴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월요일 휴관)
장소 및 관람 안내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3층 / 무료 관람

제10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유니콘,이서진 서울여자대학교 아동학,I_seojin@naver.com 통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