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창업 아이디어 공모전

우리의 뿌리를 찾아서, '고감도'

안녕하세요.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9기 윤재원, 10기 원준석 입니다. 오는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통일창업아이디어 공모전 최종전시가 열리는데요. 저희는 공모전 본선 진출 팀중 '고감도' 팀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고감도' 팀은 옛 고구려의 수도인 평양의 안학궁터 옆에 남한과 북한이 공유하고 있는 고구려 역사를 기반으로한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감도' 가 준비하고 있는 고구려 테마파크 사업은 단순히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이 아니라, 고구려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 남한과 북한 그리고 재외동포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문화사업이라고 합니다. 어떤 기획인지 궁금해지지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이제부터 고감도팀의 기획과 그 열정을 여러분께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고구려의 감성을 따라 걷는 길, 고감도

'고감도' 는 '고구려의 감성을 따라 걷는 길' 의 줄임말이라고 하는데요. 팀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번 통일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평양의 안학궁터에 고구려 테마파크를 건설하는 사업계획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고감도 팀을 이끌어나가는 팀원의 손준우 씨와 하도욱 씨입니다. 손준우 씨는 현재 숭실대학교 화학공학과에 재학중이고, 하도욱 씨는 서울시립대학교 세무학과에 재학 중입니다. 언뜻 통일이나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두 사람은 사실 고등학교 시절부터 통일한국에 대한 막연한 고민과 문제의식을 느끼며, 어떻게 하면 젊은 세대가 통일에 참여하고 실질적으로 통일을 만들어 갈 수 있는지 고민했다고 합니다.

고감도는 사업구상을 하면서 여러 가지 사업 아이템을 두고 고민하였지만, 북한지역의 부족한 부분이나 기술적인 것을 보완하는 사업보다는 지정학적으로나 역사적인 관점으로 바라봤을 때 북한지역만의 가능성에 초점을 두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남한과 북한사람들이 함께 참여하고 만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획하고자 했다고 합니다.

(좌) 하도욱씨, (우) 손준우씨(좌) 하도욱씨, (우) 손준우씨

왜 고구려인가?

'고구려'는 남한과 북한 그리고 더 나아가 해외동포들까지도 모두 공유하고 있는 우리의 공통된 '역사'입니다. 때문에 남한과 북한 모두 고구려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요. 이미 남한과 북한 모두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등의 형식으로 대중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등 관련 연구와 콘텐츠화가 많이 진행되어 남-북한 주민들 모두가 이질감 없이 수용할 수 있는 공통된 주제입니다.

이런 주제로 테마파크를 만들 경우 자칫 통일 이후에 겪을 수도 있는 남-북한 주민 사이의 정서적인 갈등이나 이질감을 좁혀나가고 남-북한 주민들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해 주는 정서적인 구심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분단의 피해자이지만 소외되어왔던 재외동포들 또한 이러한 동질감을 기반으로 하여 통일한국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왼쪽은 남한의 드라마 '주몽', 오른쪽은 북한의 애니메이션 '고주몽'. 두 작품 모두 고구려 역사를 배경으로 한다.왼쪽은 남한의 드라마 '주몽', 오른쪽은 북한의 애니메이션 '고주몽'. 두 작품 모두 고구려 역사를 배경으로 한다.

무분별한 개발, 무조건 새로운 것은 No, 재활용은 Yes

고감도는 사업구상 과정에서 북한지역에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거나 '단순히 개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서로가 이미 가지고 있는 자원들을 최대한 재활용하면서도 남한과 북한사람들이 함께 참여하고 만들어가는 것을 가장 먼저 고민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감도 팀은 평양에 이미 조성되었던 '평양민속공원'의 부지를 재사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평양민속공원은 평양의 도시문화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2년 평양의 안학궁터에 조성된 민속공원인데요. 지난해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특별 지시로 해체되었습니다. 고감도 팀은 현재 이 부지를 활용할 경우 인허가를 위한 시간이나 부지사용을 위한 비용이나 절차가 크게 단축될 것으로 예상되어, 테마파크 조성에 있어서 매우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합니다.

왼쪽은 남한의 드라마 '주몽', 오른쪽은 북한의 애니메이션 '고주몽'. 두 작품 모두 고구려 역사를 배경으로 한다.왼쪽은 남한의 드라마 '주몽', 오른쪽은 북한의 애니메이션 '고주몽'. 두 작품 모두 고구려 역사를 배경으로 한다.

또한, 문화 도시사업의 일환으로 평양민속공원이 조성되었던 만큼, 부지가 평양의 류경호텔에서 약 10km 내외에 위치하여 관광을 위한 접근성뿐만 아니라 다른 시내 관광과 연계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평양민속공원부지 일부를 이용해 고구려 테마파크를 만들 경우 지역 내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관광자원으로써의 활용가치와 수요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왼쪽은 남한의 드라마 '주몽', 오른쪽은 북한의 애니메이션 '고주몽'. 두 작품 모두 고구려 역사를 배경으로 한다.왼쪽은 남한의 드라마 '주몽', 오른쪽은 북한의 애니메이션 '고주몽'. 두 작품 모두 고구려 역사를 배경으로 한다.

무엇보다도 단순히 전시실에서 유물을 바라보는 것에 그치는 박물관과는 달리,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 중이라고 합니다. 이를 통해서 관광객들이 스쳐 지나가는 존재이거나 무겁고 어렵게만 느낄 수 있는 '역사'라는 소재를 조금 더 쉽고 재미있게 체험하고 알아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대규모 지역 테마파크의 경우 국내외에서도 조성 이후 수요예측의 실패나 활용방안의 부재로 지자체의 골칫거리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 때문에 고감도 팀은 고구려 테마파크가 지자체의 예산을 들여 조성하고도 활용률이 낮아 골칫거리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테마파크 활용방안에 있어서 많은 고민을 하였다고 합니다.

고구려 테마파크 내에 조성할 다양한 컨텐츠고구려 테마파크 내에 조성할 다양한 컨텐츠

단순히 관광을 위한 테마파크가 아닌 통합을 위한 상징으로

고감도는 고구려 테마파크를 단순한 관광자원이 아닌 북한지역의 주민들이 참여하여 함께 만들어가는 '통합을 위한 문화사업'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고, 이를 위해 우선 국내에 있는 다른 역사 테마파크들의 문제점들에 주목했다고 합니다.

고구려 테마파크 3D 그래픽 모형도고구려 테마파크 3D 그래픽 모형도

현재 남한지역에 있는 테마파크들을 살펴본 결과. 남한의 테마파크들의 경우 접근이 불편한 지역 입지의 문제나 유물에 대한 고증 등 역사적인 문제가 있었으며, 무엇보다 일자리 이외에 지역민들이 테마파크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감도 팀은 테마파크를 조성한 후 가장 먼저 테마파크 내에서 지역민들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테마파크 조성에 있어서 북한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방법들을 고안하고, 남한과 북한지역 대학과 협력하여 유물 고증이나 교류를 위한 부설 연구소 건립을 통한 협업 등, 남한과 북한의 다양한 계층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가는 데 주목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고감도 팀은 테마파크가 많은 사람에게 역사의식을 높이는 한편, 통일한국에서 우리의 정체성을 다시 확립하는 역할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고구려 테마파크가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남한과 북한이 서로에 대한 믿음과 협력 그리고 의지가 있다면 현재와 같은 분단상황에서도 충분히 실행할 수도 있을 만한 사업이라는 점인데요. 고감도 팀은 남북의 협력이 가능하다면 분단 상황에서 고구려 테마파크가 남과 북의 교류의 장이 되어 통일한국의 초석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고구려 테마파크 3D 그래픽 모형도고구려 테마파크 3D 그래픽 모형도

당초 최종 전시물이 3D 프린터를 통해 구현한 구조물과 소품이지만, 전시장의 한정적인 공간으로 인해 당초에 구상한 계획을 약간 변경하는 중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조금 어려움을 겼었지만, 현재 고감도 팀은 최종전시를 준비 마무리를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합니다.

창업아이디어 공모전 전시를 위한 모형창업아이디어 공모전 전시를 위한 모형

고감도 팀은 통일을 준비할 때 무엇보다도 서로를 바라보는 관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북한을 단순히 우리의 경제적 이익을 위한 개발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서로가 협력하고 '우리'라는 진정성있는 모습으로 함께 나아갈 때 진정한 의미의 통일과 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종전시에서 만나볼 고감도의 모습은 과연 어떨까요? 통일한국의 미래 모습이 정말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고감도의 최종 전시는 2017년 9월 15-17일(금-일요일), 서울 시민청에서 진행됩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사업설명 중인 고감도팀사업설명 중인 고감도팀

이상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9기 윤재원, 10기 원준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