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통일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

다함께 우리, "다울"을 만나다

2013년,미국의한 2인조 힙합 듀오가 북한을 배경으로 한 뮤직 비디오를 제작하겠다는 선언을 하여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신입 랩 가수인 팩맨(20)과 페소(21)는 크라우드 펀딩사이트 '킥스터타를 통해 북한 여행경비를 모금했는데요'

독특한 아이디어에 흥미를 느낀 투자자들의 호응 덕분에 그들은 성공적으로 1만 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지원받아 북한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같은 해 11월,팩맨과 페소는 '북한으로의 탈출'(Escape to North Korea)이라는 제목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데 성공합니다

불특정다수로부터 소액 자금을 지원받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이힙합 듀오는 자신들의 과짜스러운 꿈을 실현시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듯 크라우드 펀딩은 다양하고 독특한 아이디어들을 현실로 옮겨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투자방식입니다

이런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남북한의 창업 활동을 돕겠다는 팀이 이번 2017년 통일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 본선에 진출했는데요 그팀의 이름은 바로 '다울'입니다

아직 무더위가 가시지 않은 8월,고즈넉한 전주 한옥마을에서 저희 취재팀은 '다울'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다울', 그들의 이야기
  • 김은혜 기자 : '크라우드 펀딩'은 한국에서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투자방식인데, 남북한 창업자 크라우드 펀딩이라니 매우 신기하게 들립니다. 어떻게 이런 독특한 아이디어로 공모전에 지원하게 되었나요?

사진출처:김은혜 기자사진출처:김은혜 기자

  • 다울 : 몇 달 전 한 공모전 사이트에서 지원할만할 공모전을 찾다가 통일부가 주관하는 통일 사업 공모전을 발견했습니다. 그 때 저희 팀은 이 공모전이 대학생 입장에서 도전하기 용이하고 주제도 흥미롭다고 생각해서 바로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후 신선한 통일 창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 저희는 북한 사회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그 결과 저희는 북한이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개인들의 사업 활동이 크게 억압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따라서 저희는 북한 주민들이 보다 원활하게 사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이 무엇이 있는지 모색했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남북한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사업 아이템을떠올리게 됐습니다.
  • 김은혜 기자 : 아이디어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 다울 : 크라우드 펀딩은 창업을 하고 싶지만 자금이 부족하거나 제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힘든 창업자들이 온라인 등을 통해 불특정다수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 투자 방식을 말합니다. 저희 사업 아이템 또한 이러한 크라우드 펀딩 방식을 통해 투자자와 창업자를 연결해 주는 기존의 플렛봄 크라우드 펀딩 중개업 개념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팀이 고안한 가상의 회사 '다울'은 주고객층을 시장경제에 익숙하지 않은 북한 주민들로 상정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다울'만의 차별화된 특징을 가지고있습니다.

사진출처:김은혜 기자사진출처:김은혜 기자

  • 다울 : 첫째, 고객층인 북한 주민들의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활발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체계적인 투자 관련 교육 및 창업 지원 작업을 실시합니다. 예컨대 다울은 북한 주민들에게 포트폴리오 작성 방법을 가르칠 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 과정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하지요. 여담이지만 ’다울’은 해당 크라우드 펀딩 홈페이지조차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북한 주민들의 입장을 전적으로 고려해 매우 간편하게 디자인 했습니다.

  • 다울 : 둘째, ‘다울‘은 중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의 일부를 소규모 창업자들을 지원하는 데 활용합니다. 단지 중개업에만 집중할 뿐아니라 중개업체가 엄격한 심사 작업을 거쳐 직접 사업 전망이 좋은 창업자들을 발굴하고 그들에게 지원금을 제공하는 것이지요. 특히 사업 아이템은 뛰어나지만 자금을 마련하기 힘든 북한의 창업자들이 이 제도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다울”은 사기업이지만 이러한 측면에서 일종의 사회적 기업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 김은혜 기자 : 제한된 규모를 가진 ‘다울’이 독자적으로 이렇듯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대비책을 갖고 계십니까?
  • 다울 : 다울은 각 산업 분야의 실무진과 정부 기관과 협업하여 그러한 한계를 극복할 것입니다. 다울은 사회적 기업의 특성도 갖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중소기업청이나 창업진흥원 등 공익 증진을 추구하는 정부 기관으로부터 지원을 받기 용이합니다. 게다가 ‘다울’은 창업자들이 도전하고 싶은 관련 사업에서 성공한 사업가들을 초청하여 강연을 개최하는 등 외부 인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맡은 업무를 완수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 김은혜 기자 : “다울”의 이 아이디어가 어떻게 남북한 관계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사진출처:김은혜 기자사진출처:김은혜 기자

  • 다울 :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봅니다. 첫째, 남북한 간 크라우드 펀딩 사업은 남북간 자연스러운 문화교류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한국의 투자자들이 북한의 문화 상품 개발에 투자하고 그 리워드를 받는다면 북한 사회에 대한 한국사회의 친근감이 높아질 것입니다. 이러한 방식 등을 통해 “다울”의 아이디어가 남북한 사이의 유대관계를 강화하는데 크게 기여 하리라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둘째, 통일 직후 야기될 수 있는 단기적인 경기 둔화의 부작용을 완화하여 통일에 대한 남북한 사회의 회의감을 불식시킬 수 있습니다. 국내 경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남북한이 통일될 시 낙후한 북한 경제를 한국이 끌어안으면서 단기적으로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 하에서는 통일에 대한 남북한 사회의 회의감이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때 다울 등 크라우드 펀딩 중개업체들은 불경기에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기 힘든 남북한의 소규모 기업을 지원하고 신규 일자리 창출에 노력함으로써 통일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김은혜 기자 : 통일 그 자체에 대한 팀원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활기 넘치는 '다울' 팀원들의 모습. 왼쪽부터 강동연(25), 조홍석(23), 이기현(25), 갈성임(23) (사진출처: '다울')활기 넘치는 '다울" 팀원들의 모습. 왼쪽부터 강동연(25), 조홍석(23), 이기현(25), 갈성임(23) (사진출처: "다울")

  • 이기현 :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런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한국 국민들은 북한의 ‘체제’를 싫어할지언정 그 ‘사람’을 싫어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비록 그 문화와 관습이 많이 이질적으로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역사와 언어를 공유하고 있는 만큼 전 남북한 주민들이 예상보다 빠른 시간 안에 다시 하나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 갈성임 : 저는 남북 간 이질성이 단기간에 극복할 수 있는 장애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북한 크라우드 펀딩과 같이서로 간 교류를 촉진하는 작업들이 ‘통일 한국’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는 작지만 중요한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봅니다.
  • 조홍석 : 저는 한국 사회가 통일보다는 일차적으로 평화로운 남북의 공존을 목표로 삼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전쟁을 했고 체제까지 다른 한국과 중국이 오늘날에는 경제적, 정치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게 된 것처럼 전 남북 관계도 이와 마찬가지로 급진적인 통일만을 우선시하기보다는 먼저 공존을 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통일에 대한 고민은 그 이후에이뤄지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 강동연 : 독일이 여전히 통일 후유증에 시달린다는 점을 익히 들었기 때문에 저도 공모전을 준비하던 초반에는 통일에 부정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분명하게 알게 된 점은 이러한 단점 못지않게 통일의 장점 또한 막대하다는 것입니다.
    분단 상태 해소를 통해 남북한 사회가 얻는 혜택은 실로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막대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인권 측면의 편익 또한 결코 무시할 수 없지요. 통일의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점진적인 통합 과정을 통해 언젠가 남북의 완전한 통일이 이루어지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취재를 마치고

인터뷰를 마친 뒤 저희 기자팀은 “원래부터 그렇게 통일이 관심이 많았냐”는 장난스러운 질문은 '다울' 팀에게 던졌습니다. 그러자 저희의 예상과 다르게 팀원들은 입을 모아 “공모전 이전에는 솔직히 우리는 북한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는 진솔한 고백을 털어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공모전을 계기로 북한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인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나가며 북한을 보다 자세히 알게 됐다고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공모전을 통해서 우리의 또 다른 반쪽인 북한을 재발견했다는 것입니다.

사진출처:NK 조선사진출처:NK 조선

저명한 국내 북한학자인 김영수 교수는 통일은 서로 다른 것이 통하게 되는 ”통이(通異)“라는 주장을 펼친 바 있습니다. 이 주장에 따른다면 북한에 대한 무관심이나 한국이 바라보고 싶은 대로 북한을 바라보는 아전인수식 태도는 이러한 ”통이”의 가장 큰 장애물이 아닐 수 없겠지요. 그런만큼 북한 주민들의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하여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이렇듯 진솔한 고민을 이어나갈 때마다 통일 한국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라고 저희는 믿습니다.

[참고자료]

김영수 서강대학교 교수의 '통일의 길' (파이낸셜뉴스/2014/04/08)

잠깐,'다울'이 참가하는 통일 창업 공모전에 대해서 좀 더 궁금하지 않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