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열린장관실

1.

여러분, 반갑습니다.

통일부장관 권영세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환영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먼 길 오셔서 축하해 주시는 김학용 의원님,
지성호 의원님, 10여년 만이라고 하셨는데
감회가 새로우실 것 같습니다.
언제나 함께해 주시는 임병주 안성시 부시장님,
정인성 남북하나재단 이사장님, 감사합니다.

방금 표창을 받으신 여러분께도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의 협력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하나원의 발전을 도와주시고
저희와 함께 북한이탈주민을 보듬어 주신
지역 주민 여러분과 봉사자 여러분께도
각별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 늘 마음을 다해 헌신하고 계신 직원 여러분께
마음을 담아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2.
내외 귀빈 여러분,

하나원의 지난 23년은 참으로 고맙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북한에서 오셔서 당장의 내일이 막막한 동포들에게
하나원은 대한민국에서의 새로운 삶을 열어드리는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었습니다.

새로운 시작에는 늘 희망과 걱정이 함께합니다.

특히 전혀 다른 체제, 전혀 다른 환경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하는 북한이탈주민들께는
무엇 하나 쉬운 일이 없고
한걸음 한걸음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하나원은 어렵게 대한민국에 오신 분들이
지친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낯선 사회에서의 적응이 조금이라도 수월하도록,
한결같이 노력해왔습니다.

그리하여 이제까지 3만 명 가까운 분들께서
바로 이 곳 하나원을 거쳐

우리 사회로의 용기 있는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앞으로 하나원은 부족한 부분을 살펴서 개선해나가는 한편,
잘된 부분은 더욱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그리고 이제까지 쌓아온 경험들이 더욱 소중히 쓰이도록,
독려하고, 길을 찾고, 전진해나가겠습니다.

3.
함께해 주신 여러분,

북한이탈주민의 우리 사회 만족도,
고용률이나 임금과 같은 지표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참으로 고맙고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지표나 통계에는 반영되지 않는
고충과 아픔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통계나 수치에 묻혀 버린 어려움은 무엇이 있는지,
또, 소외된 분들의 목소리를 우리가 잘 듣고 있는지,
더욱 꼼꼼히 살펴야 할 것입니다.

지금도 이곳 하나원에서는
교육과정을 이미 수료한 탈북민들을 대상으로
취업과 건강, 교육 분야를 중심으로
사후관리와 지원을 세심하게 설계해서 실천하고 있습니다.

안전지원팀에서는
위기 가구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사전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그 누구도 뒤처지지 않도록
따뜻하고 든든한 체계를 만들어가겠습니다.

나아가 이제는, 우리 사회에서도
동독 출신의 메르켈, 이주민 아버지를 둔 오바마처럼
북한 출신의 존경받는 사회 지도층 인사가
우리 지성호 의원님에 머무르지 않고
더 많이 계실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남과 북을 모두 경험해 본 사람들이,
그리고 그런 경험을 유산으로 받은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 통일의 자산이 될 수 있는지
모두 함께 증명해나가야 할 때입니다.

그런 시대가 하루라도 빨리 열릴 수 있도록,
저부터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께서도 힘과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4.
함께해 주신 여러분,

3만 여명의 북한이탈주민은
흔히 ‘먼저 온 통일’로 일컬어져 왔습니다.

통일부는 한 세대를 넘기는 동안
이 분들의 정착을 도우면서,
이 분들로부터 참으로 많은 것들을 배워왔습니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바로 그 해까지도
동독의 총리는 그 장벽이 100년은 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통일이 언제 이루어질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먼저 온 통일’을 소중히 가꾸며
다가올 통일을 준비하는 일은
지금 누구라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에 마음을 다하여 동참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노력을 당부 드립니다.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