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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조직생활

다른 사회의 주민생활과 비교할 때 북한 주민생활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생애 과정에 걸쳐 조직생활이 일상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경제난과 시장화 진전, 개인주의 확산 등으로 인해 조직생활 참여도가 과거와 같지는 않다. 그래도 북한 당국은 통치 안정, 집단주의 유지, 경제적 동원 등을 위해 여전히 조직생활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 어린이는 부모가 직장에 다닐 경우 탁아소에서 생애 첫 집단생활을 하게 되고, 정규 교육과정에 들어가면 공식 조직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북한 주민의 공식 조직생활은 소학교 2학년(7세) 소년단 입단으로부터 시작된다. 소년단 입단식은 김정일 생일(2월16일)과 김일성 생일(4월 15일), 소년단 창건 기념일(6월 6일) 등 연3회에 걸쳐 진행된다. 소년단원의 징표는 빨간 넥타이와 소년단 휘장이다.

 

소년단 생활은 13세가 될 때까지 이어지고, 14세가 되면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이하 ‘청년동맹’)에 가입하게 된다. 청년동맹 가입은 소년단 입단 과정과 유사하지만 더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거친다. 청년동맹에 가입할 때도 소년단에 입단할 때와 마찬가지로 먼저 학급의 추천을 받아 학교 단위인 초급단체의 심의를 거치지만 추가적으로 시(군·구역) 청년동맹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고급중학교를 졸업하고 18세가 되면 조선노동당에 가입할 수 있다. 소년단과 청년동맹이 연령에 따라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조직인데 비해, 조선노동당은 일정한 입당 절차를 거쳐야만 가입할 수 있다. 2021년 1월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개정된 당 규약에 따르면, 조선노동당원은 직장과 지역에 따라 5~30명 단위로 당세포를 구성하고, ‘특수한 경우’에는 당원이 3~4명 있거나 30명이 넘어도 당세포를 조직할 수 있다. 당원은 세포비서 지도 아래 당원으로서 활동한다. 당세포는 노동당의 기층조직으로 당의 조직생활과 정책수행의 최소단위다. 입당하려는 사람은 입당청원서와 당원 두 사람의 입당보증서를 소속 당세포에 제출해야 하며, 당세포총회에서 입당 문제를 심의해 결정을 채택한 뒤 시·군 당위원회의 비준을 받아야 한다. 정식 당원이 되기 위해서는 대체로 후보당원 2년을 거쳐야하는데, 후보당원이 2년을 채우면 당세포총회에서 정식 입당 문제를 심의·결정한다.

 

31세 이상 직업을 가진 노동자와 사무원은 조선직업총동맹 구성원으로서, 협동농장 농민은 조선농업근로자동맹 구성원으로서, 전업주부 여성은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구성원으로서 조직생활에 의무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조직생활에 참여하는 주민은 주별·월별·분기별 및 연말에 생활총화를 한다. 생활총화는 주로 10~15명 정도 인원이 참가하며, 조선노동당에서는 당세포, 근로단체에서는 초급단체 혹은 분조로 나누어져 실시한다.

출처 : 출처 : 2022 북한이해(통일교육원) 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