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사상·표현·종교의 자유 제한

집단체조와 기타 강제적 집단 선동 행사
북한의 어린이들과 대학생들은 정치적 목적으로 수행되는 퍼레이드, 군중집회, 그리고 기타 안무가 포함된 공연에 정기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이러한 공연 중 가장 큰 공연은 오늘날 일반적으로 집단체조(Mass Games)이라고 일컬어지는 연례적인 대중 체조이다.

이러한 집단체조에는 약 10만 명의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참여하여 체조, 춤, 곡예와 드라마를 철저하게 정해진 대로 공연한다. 1987년, 집단체조의 제작자들에게 전달한 장문의 연설에서 김정일은 집단체조가 단순히 참가자들의 건강하고 강인한 체력을 양성하는 데에만 목적이 있지 않고 학생들에게 고도의 조직성과 규율성 그리고 집단주의 정신을 형성하는데 있다고 설명하였다. 그는 이어서 다음과 같이 발언하였다.
  • 청소년 학생들은 자기 한 사람이 동작을 잘못하면 집단체조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자신의 모든 사고와 행동을 집단에 융화하기 위하여 적극 노력해야 한다. … 집단체조도 하나의 작품인 만큼 … 집단체조 창작가들은 집단체조에서 수령님의 위대성과 영도의 현명성, 불멸의 혁명 업적, 고매한 공산주의적 덕성을 폭넓고 깊이 있게 형상하여야 한다. 이와 함께 세기적인 변혁을 이룩해가는 우리 당의 위대성과 빛나는 업적을 집단체조에 잘 반영하여야 한다 …
집단체조는 북한 외화 수입의 주요 원천이 되었다. 이는 많은 수의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데, 이들 관광객들은 (국가가 정한 이상적인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지 않은 아이들이 아닌 이상) 참여를 강요 받는 아이들이 겪는 인권 침해에 대해 대부분 무지하다. 훈련 기간은 거의 일년 내내 진행되며, 4~6개월 정도는 학교 수업시간을 희생하고 하루 종일 연습을 한다. 훈련과 연습은 가혹하다. 자기가 맡은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지 못하는 어린이들은 체벌을 받거나 저녁 연습을 추가로 해야한다.
  • 대학교에서 체육을 가르쳤던 전직 교사는 그가 집단체조를 위해 학생들을 훈련시켜야 했다고 조사위원회에 알렸다. 그는 학생들이 매우 혹독한 환경에서 하루에 6시간에서 12시간 정도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이거나 대학생이었지만, 일부 군부대 인원들도 참여했다고 한다. 장애가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은 제외됐다. 이 증언자는 많은 아이들이 피로로 훈련 중에 쓰러졌다고 회상했다. 많은 수의 참가자들은 심각한 부상을 당하기도 하였다.    
  • 조사위원회의 도쿄 공청회에서 L양은 평양의 김일성 경기장에서 김정일이 보는 가운데 펼쳐지는 공연의 짧은 일부분을 그녀의 학급 전체가 맡아서 해야 했기 때문에 대학생 때  한 학기 전체를 빠지고 하루에 10시간씩 6개월 동안 연습해야 했다고 하였다. 강도 높은 훈련 때문에 참가자들은 탈진으로 기절하기도 하였다. 특히 여름에는 뜨거운 햇빛 아래, 콘크리트 바닥 위에서 연습을 해야 했기 때문에 기절하는 일이 흔했다. 연습은 완벽을 추구했다. 계속해서 실수를 하는 사람은 훈련장에 자정까지 남아야 하는 처벌을 받았다. L양은 선생님들이 급성 맹장의 고통을 참아가며 연습한 7~8살 정도의 소년의 예를 들었던 것을 기억하였다. 그 소년은 결국 시의 적절하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였고, 사망한 아이는 김정일이 지켜보기로 한 행사를 위해 생명을 바쳤기 때문에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긴 기간 동안 혹독한 환경에서 엄격한 연습의 반복을 거쳐 거행되는 집단체조는 어린이들의 건강과 행복에 위험한 일이다. 조사위원회는 이와 같은 어린이들에 대한 착취는 어린이들이 휴식을 취하고 여가생활을 즐길 권리와 어린이들의 교육을 방해하거나 어린이들의 건강에 해로운 일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권리를 제시하는 아동권리협약 제31조와 제32조에 위반되는 것임을 밝혀 둔다. 

[출처: 2014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보고서(통일연구원 국문번역본)]

출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