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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로 온 사연 #3 배가 주렁주렁 열리던 할머니의 과수원, 꿈에도 그리는 나의 고향에 가고 싶습니다. 실향민 박경애 님의 이야기

작성자
장수민
작성일
2020-11-09
조회수
1234
  • 우리는 헤어질 수 없는 사이입니다. 통일부로 온 사연 #3 배가 주렁주렁 열리던 할머니의 과수원, 꿈에도 그리는 나의 고향에 가고 싶습니다. 실향민 박경애 님의 이야기
  • 내 고향은 저 멀리 북한, 푸른 동해가 펼쳐지는 함경북도 성진 고향 바다에서 가족과 수영하며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고향 바다는 아직 우리를 기억하고 있을까요?
  • 할아버지, 할머니는 고향에서 과수원을 했어요. 나는 어머니와 과수원에 식사를 가져다드리곤 했죠. 우리 가족이 서울로 이주하게 되어 집을 떠나던 날, 할머니는 배가 열리는 8월에 배 먹으러 오라고 하셨어요.
  • 서울로 이사해 언니와 나는 용산에 있는 국민학교를 다니게 됐어요. 난 노래를 잘해서 학교 행사와 방송국에서 노래를 많이 불렀죠. 행복한 순간도 잠시 1950년, 6.25 전쟁이 일어났어요.
  • 목적지 없이 떠난 피난길, 온양 피난민 수용소에 정착하다. 대동강 철교를 건너는 피난민, 폭설을 뚫고 남쪽으로 향하는 피난민 전쟁으로 난 학교도 못 가고 집에서 숨어서 지냈어요. 이듬해 겨울, 아버지는 나라를 위해 국민병으로 나갔고, 엄마와 우리 5남매는 서울을 떠나 피난길에 올랐죠.
  • 온양에서의 피난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서울 서울 지하철 1호선 공사 현장(1971년), 새마을 운동을 하는 중화동 주민들(1972년) 전쟁 직후, 나라는 가난해졌고 사람들의 삶도 어려웠어요. 나는 학업을 중단하고, 돈을 벌기 위해 나서야 했죠. 어려운 시간 속에서 살다 보니 어느덧 내 나이 78세가 되었습니다.
  • 꿈에도 그리는 나의 고향, 살아생전에 다시 가볼 수 있을까요? 박경애님의 수기 사연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할머니 과수원 우물가에 예쁘게 피던 난초꽃들, 우물 안에서 헤엄치던 고기들이 생생합니다. 나는 오늘도 통일을 간절히 기다립니다.
  • 그리운 사람을 만나고 그리운 고향에 가고 싶은 실향민과 이산가족의 소망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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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텐츠 최종 수정일 :
    201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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