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와 지혜를 상징하는 푸른 뱀의 해!
탈북민과 남한 주민이 모여 함께 새해를 맞이한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풍요와 지혜의 상징 푸른 뱀의 해)
(함께 해서 더 뜻깊은 2025년 을사년 새해맞이)
(25. 1. 17. 서울시 은평구)
서울의 한 주택가.
반가운 인사가 들려오는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서 오세요.
저 왔습니다.
(어서오세요)
과거 주택을 배정받지 못한 탈북민들이 임시로 머물던 곳.
현재는 남북 주민들로 이루어진 봉사자들의 사랑방으로
운영중입니다.
(과거 탈북민들의 임시 거처였지만 현재는 남북 주민 봉사자들의 사랑방)
윤예라 / 남북사랑나눔터 대표 (북한이탈주민) >
지난 한 해 우리 단체가 남북의 주민이 어울려서 자원봉사도
하고 통일에 관련된
여러 가지 행사도 했는데요.
올해도 이어서 자원봉사도 하고 사회에 좋은 일을 하고자
구정을 같이 지내는 행사입니다
한반도가 분단된 지 80년.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남북 주민들이 명절을 보내는 모습도
달라졌습니다.
(분단 80년 세월만큼 달라진 남북의 명절 모습)
북한은 양력설로 쇠고요 남한은
설, 구정을 쇠잖아요
그게 많이 다른 점이더라고요
남한은 한 살을 더 먹는다는 의미에서 떡국을
먹잖아요
북한은 그런(떡국을 먹는) 문화는 없어요
(맛있는 음식이 만들어지는 중)
고기가 귀한 북한에서 두부 콩을 이용해 고기 맛을 낸 인조고기 밥.
저절로 고향을 추억하게 하는데요.
(인조고기 밥 / 콩기름을 짜고 남은 대두박을 가공하여 데친 뒤 물을 짜낸 것으로 북한 주민들이 식량이 부족해 고기
대체용으로 먹은 애환이 담긴 음식)
이게 북한 음식인데 북한 시장에 나가면 가끔 엄마 바짓가랑이 붙잡고 한 두 개만 사달라고 졸라서 진짜 맛있게 먹었던 북한 음식이거든요
북한에서는 설날에도 송편을 먹는데요,
만두를 넣은 대표 설날 음식인 떡국과 함께 새해 통일밥상이 완성됐습니다.
(새해맞이 통일 밥상 완성)
귀한 음식을, 정성을 다해서 마련한 손길들을 위해서 우리 박수
다같이 모여 만든 음식으로 함께 식사도 하니 명절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함께 해서 더 즐거운 설날)
이미옥 / 함흥 출신 북한이탈주민 >
동생들과 같이 앉아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즐겁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설날에 빠질 수 없는 세배!
친정아버지같이 탈북민들을 도와주는 손준호 어르신과 한국에 잘 정착한 선배 탈북민
어르신을 모셨습니다.
(설날에 빠질 수 없는 인사, 세배)
부자 되고, 아들 놓고, 부자 되고~ 하는 일마다 잘 될 줄로 믿습니다.
세배와 덕담, 세뱃돈은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기분 좋게 합니다.
(세배, 덕담, 세뱃돈 주고받는 사람들의 정)
손준호>
(이 자리가) 감개무량합니다
그리고 이분들이 여기에서 이렇게 서로 세배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건 우리에게 엄청난 감동이죠
또 우리 민족이 하나라는 사실을 다 기억하게 되고 또 이런 걸 통해서 정체성을
회복하는 그런 놀라운 계기도 될 줄로 믿습니다
김정녀 >
새해 소망은 우리 탈북민들이 좀 올해에는 좋은 일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일단은 몸이
건강하고 또 마음도 건강하고 정신도 건강하고 이 남한 땅에서 어떤 새해 소망을 찾아서 좀 열심히 살아가는 만큼의 대가를 얻는
그런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정말 열심히 살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이방인같이 사는 게 아니라 우리의 한 구성원으로서
남한 사람으로서 떳떳이 살아가는 그런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명절 음식과 따뜻한 웃음 속에서 우리가 하나라는 마음을 확인했던 순간.
올해에는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모일수 있길 바랍니다.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모일 수 있는 한 해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