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통해 통일을 보는 시간 통일 로그인)
노진해>
안녕하세요.
저는 12살에 북한을 떠나 한국에 5년째 정착 중인 노진해입니다.
(노진해 탈북 청소년 고등학교 2학년 재학 중)
노진해>
공부에도 되게 관심이 많고 취미를 많이 가지고 있어 가지고 요리나 이런 것도 관심이 많은데 아이돌도
굉장히 좋아해서 제로 베이스 원이라고 이제 아이돌 얘기나 뭐 시험 얘기 나 뭐 되게 수다를 되게 많이 떨어요. 일상적인
얘기들을 굉장히 많이 해요.
(남과 북, 두 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소녀)
(남북을 넘어 전하는 어린이들의 이야기)
(경계를 넘어온 소녀 - 노진해)
노진해>
제가 작년 세계 여아의 날에 엄마와 함께 세계 여아의 날 간담회에 다녀왔었는데 정말 많은 기자분들이
와주셔서 많은 질문을 해 주셔 가지고 정말 놀랐습니다.
(10월11일 세계 여아의 날 전 세계 여자아이들의 권리를 지지하고 차별과 어려움 해소, 잠재력 지원을 위해 유엔이 지정한 국제기념일)
노진해>
많은 질문이 있었는데 그중에 남한에 와서 가장 놀라웠거나 가장 인상 깊었던 게 무엇이냐고
물어봤었는데 아이스크림 배달시켜 주는 게 정말 놀라웠다고. 아이스크림이 배달을 처음에 시켰는데 맛도 되게 다양하고 배달이
왔는데 녹지도 않고 생각보다 엄청 부드럽더라고요. 제가 먹은 건 다 딱딱한 것밖에 없었었는데 되게 부드러운 맛이어서 굉장히 놀랐습니다.
(Chapter1. 남북의 어린이날, 같은 하늘 아래 다른 모습)
노진해>
한국에 오고 어린이날이라는 어린이라는 단어가 있고 그런 날이 있어서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저는
6.1. 국제아동절이라고 있는데 나무판에 그림을 그려서 USA라고 적은 후에 그걸 가장 먼저 달려가서 때려눕히는 사람이 이기는
그런 게임이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초등학생들한테 그런 걸 좀 시킨 게 기분이 저는 안 좋더라고요. 한국은 특별하게 학교에서
하는 건 없지만 한강이나 약간 공원에서 이제 특별하게 좀 이벤트 같은 거나 행사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말 듣고 아
나도 조금만 더 어릴 때 알았으면 가서 진짜 신나게 노는 건데 아 너무 늦게 알아서 아쉽다 생각했었습니다.
(Chapter2. 남북 어린이들의 놀이)
노진해>
제가 한국에 왔을 때가 딱 초등학교 6학년 2학기였고 그때가 한창 코로나가 막 유행하는 시기였어요.
그래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엄청 하고 있어가지고
안 그래도 친한 친구가 없는데 가보니까 다들 핸드폰만 하고 있어서
좀 당황스러웠는데 저도 이제 지금 생각해 보면 뭔가 한국은 되게 디지털화 돼 있어 가지고 다들 폰을 사용하는데, 그에 비해
북한은 휴대폰을 쓰는 사람이 굉장히 드물어요. 그래서 다들 어린 애들은 다 활동적인 놀이를 굉장히 많이 해가지고 산에 꽃
꺾으러 다니고 그러다 길 잃어 가지고 막 헤매다가 엄청 늦게 들어오고 이랬었는데 한국에 와서 또 신기했던 게 공통점으로는 좀
약간 놀 때 뭔가 술래 잡기나 숨바꼭질 같은 거 하잖아요 그래서 어 이거 나도 알고 나도 했었는데 라고 생각했습니다.
(Chapter3. 탈북과 정착, 경계를 넘은 소녀의 성장통)
노진해>
제가 그 출발하는 날 당시에 사실 뭔가 학교를 다니다가 갑자기 안 나오면 의심을 받을 것 같아서
엄마가 미리 9개월 전부터 학교를 다니지 않게 했어요. 제가 오는 동안에 정말 많이 힘들어가지고 육체적으로 정말 이보다 더
힘든 일은 있을 수 없겠다. 나는 진짜 도착하면 꽃길만 남았구나 이제 생각했는데 오자마자 이제 막 코로나 터지고 저도 사춘기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고 이제 멘탈이 완전 무너져서 되게 많이 힘들었어요.
(Chapter4. 남북의 어린이 대우)
노진해>
북한은 다 집에서든 학교에서든 각자만의 위치가 있고 예를 들면 뭐 집에서는 집안일을 주로 하거나
농사를 주로 한다던가 학교에서는 뭐 청소 담당**든가 이런 각자의 역할이 있어서 굉장히 뭔가 그걸 안 지키면 혼도 많이 나고
정말 많이 맞는 그런 트라우마가 생겨요. 여기에 오고 나서 이제 좀 보면은 친구들이 정말 처음에는 어른들이 되게 따뜻하다
아이를 되게 약간 잘 띄워주고 되게 기분 좋게 해준다라고 생각했는데 저한테는 익숙하지 않은 것들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좀 신기했어요.
(Chapter5. 남북이 함께하는 어린이들의 모습)
노진해>
남북의 어린이들이 다시 만나서 재미있게 노는 상상을 하면은 생각만 해도 정말 재밌을 것 같아요.
친구들한테 제가 나 북한에서 왔어 라고 얘기했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물론 있었지만 정말 궁금한 게 많아서 저한테 정말 질문
폭격을 막 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이건 맞아 막 이러면서 저한테 되게 궁금증도 많이 약간 저한테 해소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서로
약간 궁금한 거나 수다도 같이 떨어도 정말 재밌을 것 같고 맛있는 거 같이 먹어도 정말 재밌을 것 같습니다.
저는 한국에 와서 북한에 있는 친구들이 더더욱 안쓰럽고 좀 안타깝게 느껴졌어요. 여러분들의 옆집에 매일매일 학대당하고
굶어가는 친구가 있어요. 그럼 여러분은 그걸 보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으신가요? 저는 절대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통일은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내 옆에 있고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사는 거 그게 통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처를 집어삼킨 물은
언젠가 잠잠해져
넓은 품을 갖게 될 테니
손 끝에 뭉근히 맺힌 미련을
던져
늘 그랬듯 늘 그래왔듯이
-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노래 <물수제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