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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넘는 인문학 | 19화 아름다운 마지막에 관하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6-01-07
조회수
125

(선을 넘는 인문학)

(스튜디오에 등장한 펜과 메모지)

(선을 넘는 인문학 2026년 새해 첫 이야기 주제는?)

(2026년에도 많.관.부!! / 뻐꿈이)


시원>
과거 과거에는 죽음을 어떻게 바라봤나요?

인욱>
죽음은 사실 피할 수 없는 과정이긴 하지만 가장 큰 건 이것 이었습니다.
사피엔스가 되면서 이 사람은 죽어도 우리를 떠나지 않았다라고 믿는 거 같아요.
그래서 제가 사실은 재밌는 논문 하나 쓴게 있는데 임사 체험에 대해서 논문 쓴게 있어요. 

(임사체험 / 사람이 죽음에 이르렀다가 다시 살아나거나 죽음에 가까워진 상태를 느끼는 체험)

인욱>
제가 오늘 꼭 한번 여쭤보고 싶었던게 수많은 임사 체험들이 나오지 않습니까? 그런데 과거 사람들이 무덤 안에 있는 벽화라든지 그들이 갖고 있는 수많은 물건들은 넣어 준 물건들은 그 사람들이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으로 넣어 준 거잖아요. 그 사후세계는 누가 만들었을까? 아마 임사 체험을 하신 분들이 와서 되니깐 말이야 갑자기 뭐가 날라오면서 나비처럼 피어 오르고 유체탈 이런 말 했을 거란 말이죠.

궁인> 
애매해요 과학적으로는. 근데 하지만 일리가 있습니다. 심정지 상태에서 한 30분에서 40분 정도 있다가 다 돌아오셔서 죽음이 어땠어요? 기억나시는게 있습니까? 아프셨습니까?
제가 이런 질문을 던져봤는데 대체로 기억하는게 없으시고 그다음에 대체로 아프지 않았다고 하세요. 심지어 하지만 우리가 꿈 꾸는 것도 보면요. 꿈을 꿀 때 우리 뇌는 일하고 있어요. 사실 심정지된 인간을 그냥 두었으면은 100% 죽었을 겁니다.
심폐소생술을 해서 그다음에 인공호흡기로 산소를 뇌에다 공급을 한거예요. 20%에서 30% 정도만 공급받아요. 그러다 보면은 뇌 기능이 불충분한 상태에서 무엇인가 작동을 할 수 있고 이 작동이 기억에 남으면은 그거를 사후세계를 보고 왔다라고 믿게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론상으로 그래서 그 사람들이 어떤 선지자처럼 구잔되어 내려온게 아닐까 의학자로서 생각합니다.

인욱>
요즘에는 이제 심폐소생술도 있고 사람이 돌아가셨다는 거에 대해서 명확한 지표가 있는데 옛날엔 그게 없었잖아요. 그래서 대부분 사람들은 없는데 가끔씩 그런 경험들을 이야기하면은 대륙 불문하고 시대 불문하고 다 비슷한 과정들을 거친다고요. 해서 이거는 죽은 다음에 사피엔스의 과정이겠죠. 아마 그런 것이 밀접하게 사후세계 관이나 종교에 이어졌던 거 같아요.

(웰다잉 / 아름다운 마지막에 관하여 ②)

시원>
요즘은 또 AI 기술도 발전하고 뭐 그래 가지고 고인이 AI로 다시 만들어져서 막 얘기도 하고 그런 장례식도 막 있었다고 해요. 실제로 오늘 제가 준비한게 있어요. 바로 살아있는 유서 쓰기입니다.

지영>
어..음.

시원>
새해를 맞아 우리는 모두 유서를 한번 써보면 어떨까요? 뭐 이게 막 내 삶을 한번 돌아보고 그런 의미에서 한번 써보자는 의미로 제가 준비해 봤습니다.

(선을 넘는 인문학)

시원>
네. 자, 이렇게 제가 준비를 했습니다. 우리 이제 새해를 맞이해서 또 어떻게 죽을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근데 솔직히 유서를 쓰려니까 막막하지 않으세요? 어, 막 써내려가고 계신데.
교수님도 막막하시죠?

지영>
저도 막막해요.
쓸게 없어요.

시원>
그래서 우리 시인이 꿈셨던 또 훌륭하신 작가님께 좀 힌트를 얻고자 합니다.

궁인>
네. 그래서 오늘 시를 하나 소개해 달라고 하셔서 그래서 모든 그 문청들의 우상 이성복 선생님의 첫시집 뒹구는 돌은 언제 잠깨는가의 명시를 제가 들고 왔습니다. 이 죽음에 사실 이성복 선생님이 이
죽음에 대한 은유를 상당히 많이 하셨어요. 첫 시집에. 그래서 저는 이거를 보고 그 문학 청년의 꿈을 키우다 보니까 제가 어렸을 때는 매일 그 유서를 한편씩 썼어요.
그런데

시원>
유서 달인

궁인>
진짜 유서 달인이었어요. 그런데 유서가 너무 미학적으로 구려서 못 죽겠다.

(ㅎㅎㅎㅎㅎㅎㅎ)

지영>
유서를 미학적으로 완성할 때까지 살아야겠다.

궁인>
완벽히 이걸 쓰는날 난 죽을 거다. 실제로 일기 그렇게 입장을 써 놓은게 있어요
그러면서 참고했던 이성복 시인의 시를 하나 낭독을 해보겠어.

편지
이성복
..(중략)..
안녕
오늘 안으로 나는 기억을 버릴 거요
오늘 안으로 당신을 만나야 해요 왜 그런지 알아요?
내가 뭘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요
나는 선생이 될 거요 될 거라고 믿어요 사실
나는 아무것도 가르칠 게 없소 내가 가르치면 세상이 속아요
창피하오 그리고 건강하지 못하오 결혼할 수 없소 결혼할 거라고 믿어요
안녕
오늘 안으로
당신을 만나야 해요
편지 전해줄 방법이 없소
잘 있지 말아요
그리운...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 중)
(출판:문학과 지성사(1980))

(여운)

궁인>
네 이런 시 입니다
이 학창 시절에 이거를 약 200번쯤 읽은 거 같은데 이 밀고 당기는게 너무 압도적이었어요. 이
여자랑 헤어지려고 해요. 헤어지려고 계속 버릴 거요. 뭐 내가 뭘 할 수 없어요. 하지만 마지막에 결정적으로 다시 편지를 쓰면서 잘 있지 말아요를 해요. 그리워 하면서 이게 잘 있어요. 그리움이 아니라 잘 있지 말아요. 끝까지 이 사람이 쓰고 싶지 않으면서도 써야만 하는 거예요.

(그런 의미구나)

궁인>
그래서 이게 저는 죽음에 대한 거대한 은유라고도 봤어요.
우리가 죽음의 편지를 쓰는데 사실은 쓰고 싶지 않아요. 무서워요. 두려워요. 달아나고 싶어요. 하지만 결국은 생각하지 않을 도리가 없어요.
그래서 결정적으로 편지를 써야 하는 겁니다. 이게 죽음의 은유에도 이 시가 들어 있어요.

(그렇구나)

시원>
유서를 이렇게 써야 되는 건가요? 

궁인>
네.  이 정도 쓰면 죽을 수 있죠.

시원>
아, 네.

지영>
전 죽으면 안 될 거 같아요.

(글솜씨가 없어서 죽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시원>
아, 저도 안 죽어도 될 거 같아서 다행이네요.
아, 막 지금 어머, 이미 다 쓰셨어요.
아, 우리도 한 조금 시간을 내서 한번 써 볼까요?

(5분 쓸게요.)
(나는 무엇을 향해 어떻게 달려왔는지..)
(소중한 사람들과 후회 없는 하루하루를 보냈는지..)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2026년은 어떤 마음으로 살고 싶으신가요?)

(선을 넘는 인문학)

시원>
아, 다들 완성을 하신 거 같은데. 우선 완성한 순서대로 한번 볼까요?
제일 먼저 이 팬을 드시고 막힘없이 써가셨던 강인욱 교수님.

인욱>
예. 그 남은 재산은 인증서 있으니  당신이 알아서 하고 어 화장이 좋겠지만 평생 남 무덤 발굴한 고고학자니까 위해서 무덤을 만들고 그 대신에 물건 넣지 말고 내 자료들을 다 나무로 밀봉해서 하드디스크 넣어 주면은 후대에 100명의 고고학자 나올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아이한테는 강철 같은 멘탈로 살아라. 어차피 행복해도 슬퍼도 인생은 짧고 아쉬우니까 하루하루를 즐길 수 있다면 너는 인생을 성공한 거야. 끝.

시원>
어.
아 진짜 끝까지 고고학자 다

궁인>
네. 문과인 과학자 같으세요.

시원>
아 네 그러면 교수님꺼 들어보죠

궁인>
네. 저는 상당히 짧습니다. 인아 열심히 살았다.
넌 타인의 죽음을 너무 많이 목격했고 선고했고 누설했으며 그걸 지나치게 오래 품고 살아왔다.
그래서 너는 마땅히 죽을 수 있다. 편하게 죽어라. 미련 없이
끝입니다.

지영>
조금 더 다듬으셔야겠어요.
살아계시려면 사셔야 돼요.

시원>
어 굉장히 자기의 고백적인 유서인데 저 눈물 날 뻔했어. 네.

궁인>
그러네요. 진짜

지영>
매일매일 천 분의 죽음 그러니까 지금까지 한 천 분 넘게 죽음을 받다라는 걸 아니까 이 글귀 하나하나가 다가오는 거 같아요.
왜 제 앞에서 이 유서를 이렇게 명필로 써 가지고
제 유서는 마치 유아용 유서 같은 느낌이 좀 드는데 저는 간단합니다.

선을 넘는 인문학
연출 : 이호진
구성 : 김혜련
촬영 : 심영규, 최준우, 안정기
그래픽 : 전지연
조연출 : 정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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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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