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넘는 인문학 | 45화 1.5도를 지켜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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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작성일
- 2026-07-15
- 조회수
- 492
(선을 넘는 인문학)
(비오는 여름)
(선을 넘는 인문학 오늘 주제는?)
(탄소 중립해야 하는 이유)
(임철희: 환경학자, 국민대학교 교수 / 이시원 배우 / 김지영: 정치학자, 국립평화통일민주 교육원 교수 / 곽지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태양광 연구단장 이학박사)
철희>
평균 기온은 7도가 오르게 되는데요.
시원>
7도요?
철희>
네.
시원>
언제까지 7도요?
철희>
아, 아마 그때까지 살아 계실 거예요. 2,100년 정도.
시원>
어, 그러면 이 전망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네요. 이거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철희>
사실 1, 2도 차이는 별로 체감이 그렇게 나지 않잖아요. 에어컨으로 사실 1도, 2도 낮추는 거 그렇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근데 그게 해수면으로, 해수 온도에 조금, 그리고 강수에 조금, 온도에 조금, 습도에 조금씩 바뀌면서 여기서 살아가는 생명체들이 다 달라집니다. 생태계가 달라지고, 그렇게 되면 우리가 먹는 먹거리들이 사실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보고 있죠.
지혜>
요즘도 아직 그런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거 그냥 과학자들이 치는 뻥이라는데, 원래 지구는 온도가 왔다 갔다 하는 거래. 원래 대멸종이 몇 번씩 있었대. 지구가 스스로 회복하는 거야'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이제 IPCC 2018년 보고서, 1.5도씨 보고서가 나온 이유가 금방 말씀드렸던 그런 많은 논란들 때문에, 어떤 부분이 정말 지구의 변화 때문이고 어떤 부분이 인간 활동 탓인가까지 과학적으로 분석을 한 책이에요. 그래서 우리는 요약문만 보지만 사실 천 몇백 쪽에 달하는 보고서거든요."
이제 북극의 얼음이 녹는다 이런 얘기 많이 들어봤잖아요. 그러면은 그게 그냥 상시 녹아서 계속 가는 게 아니라, 완전 소멸할 때가 있대요. 다 녹아서. 그게 1.5도면 100년에 한 번 정도 해빙이 완전 소멸을 한대요. 그건 복원이 가능하대요. 근데 2도씨가 되면 10년에 한 번씩 얼음이 완전 소멸할 수가 있대요. 그러면 복원이 되게 어려워진대요. 근데 이제 4도씨가 되면 러시아나 동유럽에 눈이 안 내리고, 5도씨가 되면 극지방 빙하가 모두 녹고 내륙 기온이 10도 이상 상승한다.
철희>
근데 이 와중에 저희가 기억해야 될 점은, 2024년 전 세계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5도가 올랐었습니다.
시원>
이미 1.55도가 올랐다고요?
철희>
네. 누적되고 있는 변화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올해, 그리고 내년에 계속해서 새롭게 보이는 현상들이 다 그런 것으로 인한 결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시원>
지금 얘기를 들어보니까 '개구리 삶기 실험' 그거 생각나요.
(삶은 개구리 이론 / 급격한 위기에 비해 천천히 진행되는 변화와 위협에는 둔감해져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되는 심리를 은유함)
시원>
조금씩 조금씩 온도를 높이면 자기가 삶아지는지 모르고 가만히 있다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막 죽을 것 같지 않아도, 체감이 안 돼도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철희>
제가 어린 시절에 교보문고 가서 교양도 쌓고 공부도 하던 시절에, 교보문고에 가면 여기에는 '기후 변화의 중요성'과 '기후 변화는 거짓말' 이 두 가지가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이 문제를 종식시키는 사건이 생깁니다.
시원>
어, 뭔가요?
철희>
과학자들도 사실 100% 확신하지 못했었어요. 계속해서 온실가스 농도를 관측하고 모델도 정교화되면서, 모든 과학자들이 이제는 현재의 기후 변화가 인간 활동에 의한 인위적인 결과라는 것에 대해서 동의하기 시작했는데요. 그것을 IPCC라는 국제 기구에서 보고서를 내면서 증명하게 됩니다. 그것이 2007년이었는데요.
시원>
네
철희>
2007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 누군지 아십니까?
시원>
모릅니다.
철희>
심지어 2007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 중에 한국인이 있습니다. 혹시 알고 계셨습니까?
사실 모두가 우리나라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라고 알고는 있지만, 잊혀진 분들이 있습니다.
시원>
2007년에요.
철희>
맞습니다. IPCC가 이 기후 변화에 관한 과학적 진실을 규명하면서 세계 평화에 기여했다는 점을 인정받아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합니다. IPCC는 사실 국제 기구이지만, 여기에는 4차 평가 보고서를 쓴 저자들이 받게 된 거죠. 이 4차 평가 보고서를 쓴 저자들 중에 한국 분들이 계셨던 거예요.
그렇다면 누구랑 같이 수상을 했을까요?
지영>
미국의 부통령?
철희>
역시 국제 정치의 전문가시기 때문에 한 분의 부통령도 놓치지 않습니다.
맞습니다. 미국의 클린턴 행정부 부통령을 지내신 엘 고어 부통령께서
(엘 고어(Al Gore) 미국 빌 클린턴 행정부의 제45대 부통령을 역임한 정치인이자 환경운동가)
철희>
정치 생활 이후에 환경운동가로 많이 전향을 하시고, '불편한 진실'이라는 책을 써내시고 그걸 통해서 전 세계 사람들에게 기후 변화에 대한 그야말로 불편한 진실을 많이 알리신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공동으로 수상하시게 됩니다.
시원>
경각심을 주신 분이죠.
지영>
잠깐 저도 예전에 대학에서 강의를 할 때 엘 고어 그분의 다큐멘터리를 가지고 강의를 한 적이 있는데, 문제는 미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고 에너지와 관련된 환경 제도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나라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대통령으로서 당선되자마자
(트럼프, 유엔 산하기관 등 66개 국제기구서 탈퇴 서명 / SBS 2026.01.08)
(트럼프 기후변화는 사기극 농사를 안 지어봐서 하는 소리다 / 한겨레 2026.02.16)
(트럼프 파리협정 탈퇴.. 국제사회, 기후 대응 후퇴 우려 / 연합뉴스 2025.01.22)
지영>
'환경은 의미 없다, 파리협정 탈퇴하겠다, 석유 계속 파라'고 이야기를 하고 이 환경 문제는 만약 과학적인 문제로만 끝난다면 인류가 벌써 해결했을 거예요. 그런데 이 기후와 에너지는 너무 정치화되어 있고 그룹들의 이해관계에 맞물려 있기 때문에, 미국의 정책을 만들고 국제 제도에 있어서 반환경적인 부분들을 계속 만들어내는 거라 지금 말씀하신 걸 들어보니 그때 느꼈던 안타까움이 또 느껴지네요.
철희>
맞습니다. 또 이 기후 변화 협약이라는 30여 년의 역사 동안 미국 공화당 대통령은 무조건 탈퇴했습니다. 그동안 전 세계를 어찌 보면 세계 경찰로서 평화롭게 유지할 수 있게끔 영향을 미쳤던 나라가 미국이라면, 지구의 관점에서, 환경의 관점에서 만약 우리 인류의 가장 큰 적이 환경 문제라면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 미국은 한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좀 들어요.
(선을 넘는 인문학)
시원>
실제로 내가 얼만큼 지금 탄소를 생산하고 배출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철희>
감사하게도 요즘 그런 방법이 많습니다. 탄소 발자국을 표시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시원>
우와, 이게 뭔가요?
철희>
여러분들의 발자국처럼 여러분들의 식생활, 교통생활, 혹은 입는 옷 등 모든 활동을 탄소로 환산하는 방식이 있거든요. 그래서 한 사람이 얼마만큼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지를 계산할 수가 있죠. 요즘에는 국가에서도 이런 걸 보여주고 민간 기업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우리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많이 알려주고 있습니다.
시원>
저는 그냥 일상에서 입던 옷 입고 먹을 거 먹고 산책 좀 하는 그냥 그 정도거든요. 근데 제가 탄소를 과연 얼만큼 배출이나 할까요?
철희>
혹시 일주일에 소고기를 몇 번 드세요?
시원>
어, 저 꽤 많이 먹어요. 이것도 영향이 있나요?
철희>
아이코, 잘 딱 걸리셨습니다. 로컬 음식, 농산품 일수록 온실가스 배출이 낮고요, 메탄을 많이 배출하는 소나 큰 가축일수록 온실가스 배출이 많아집니다.
시원>
근데 어떻게 고기를 안 먹고 살아요?
지혜>
그래서 아무래도 유기농 샵 같은 데는 그런 게 써 있잖아요. 이 식재료가 나한테 오기까지 얼만큼 탄소를 배출했나. 요즘 그런 것도 많이 나오고. 그리고 먹는 음식 얘기했지만 스마트폰 안 쓰는 사람 없잖아요. 요즘 다 챗GPT 같은 AI 쓰시잖아요.
근데 왜 유료로 인공지능을 쓰다 보면 그림 좀 몇 개 그려달라고 하고 나면 갑자기 쿼터가 차잖아요.
전기를 많이 쓰고 해서 우리가 아무래도 전력을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화석 연료를 쓴다고 가정하고 CO2를 얼마나 배출하느냐를 봤을 때, 예를 들어서 SNS를 한두 시간 했다 그러면 160몇 g을 배출한대요. 160몇 g이 어느 정도냐면, 승용차 화석 연료를 쓰는 승용차로 1.4km 정도 갈 수 있는 양이라고 합니다.
시원>
내 손안에서 탄소를 생성하고 있는 거였네요.
지혜>
그렇죠. 농담으로 저희끼리 이제 오락 많이 하는 박사님들 자꾸 지고 그러면, '너 지금 탄소 중립에 위배되는, 이기지도 못할 게임을 왜 그렇게 하고 있냐' 그런 말씀도 하시거든요.
시원>
근데 들어보니까 우리가 솔직히 탄소를 안 쓸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이 대안으로 요즘 신재생 에너지를 많이 말하잖아요. 이거는 지금 어느 단계까지 와 있을까요?
선을 넘는 인문학
연출 : 이호진
구성 : 김혜련
촬영 : 심영규, 최준우, 안정기
그래픽 : 전지연
조연출 : 최희